시스 엠페러는 누구인가? <- 올드캣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필독)
<오오 우리의 간지폭풍 레반신>
구공화국 온라인 세계관 최대의 화두는 무엇보다도 '과연 시스 엠퍼러의 정체는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루시스의 정체야 나가 사도우 시절에 떨어져나온 일파라고 싱겁게 밝혀지긴 했습니다만 (구공기의 설정을 생각해보면 역시 라카타쪽과 엮는 것이 훨씬 나았죠 -_-) 그 지도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고 있죠. 만약 하이퍼스페이스 대전쟁 당시부터 생존해왔던 이라면 벌써 나이가 거의 2000세에 가까워진 괴물일테고 만약 아니라면 그 동안 몇 번 황제가 바꼈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전자라면 그다지 문제가 없지만 후자라면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 한가지 가능성은 '레반이 시스를 이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레반이 홀로 트루 시스를 막으러 떠난 이후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는 것과, 황제 역시 레반처럼 탁월한 전략가라는 것, 황제가 레반이 아니라면 레반의 처리에 있어 애로사항이 꽃핀다는 것, 그 외에도 위 올드캣님 글에서 보실 수 있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레반의 황제 설은 상당히 신빙성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 역시 레반이 시스 황제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위 올드캣님이 말씀하신 여러가지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레반이 마냥 시스 황제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 역시 있습니다. 이를 '레반이 황제가 아니다!'라고 제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웨어가 레반을 황제로 설정할 경우엔 이런 문제점들이 있다!'라는 뜻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레반이 공화국을 칠 이유가 없다-애초에 구공기2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레반이 공화국을 침공한 이유는 은하계 정ㅋ벅ㅋ 같은 개인적인 욕망 때문에 아니라 트루 시스로부터 은하계를 지키기 위해 체제를 바닥부터 뒤집어 엎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즉, 공화국 침공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이랬던 레반이 오직 자신만이 (그리고 크레이아가) 알고 있었고, 다른 이에게는 밝히지도 않은 숙명적인 적의 수장이 되어 지키고자 했던 은하계를 침공한다? 만약 원래 목적이 이것이었다면 말라코어V 전투 직후 아예 스타포지와 함께 트루 시스를 찾아가 황제가 되는 게 더 편했겠죠.
게다가 지금 트루 시스가 하는 짓을 보면 역사상 모든 시스 제국을 자처하는 이들이 하려고 했던 것, 즉 은하계를 정복하고 제다이와 공화국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레반이라면 공화국에 대해 복수를 할 이유가 없죠.
2. 레반의 캐릭터가 이상해진다-원래 레반의 캐릭터는 스타워즈의 오랜 테마인 '구원과 개과천선(....)'에 있습니다. 다스 베이더가 그랬듯이, 울릭 퀠-드로마가 그랬듯이 레반 역시 시스로 타락->제다이로 복귀라는 테마를 따르고 있죠. 하지만 한 번 회개했다가 다시 또 타락하는 전례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웃기죠. -_- 무슨 박쥐도 아니고 어둠에 빠졌다가 다시 착해졌다가 또 다시 다크사이드로 돌아선다? 이건 레반이란 카리스마적인 캐릭터를 줏대 없는 인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설정입니다.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었다가 루크의 도움으로 착해지고 겨우겨우 살아남은 다음, 유우잔 봉이 침공해오자 갑자기 옛날 갑옷 꺼내 입고 우하하하 하며 공화국을 공격한다면 누가 다스 베이더를 좋아할까요?
게다가 레반은 이미 제다이로 복귀한 다음 공화국을 갈아 엎어 뜻을 실현한다는 거시적인 방법론을 버리고 홀로 투쟁을 하기 위해 은하계 변방으로 떠난 인물입니다. 그렇게 바뀐 신념이 또 바뀐다면.. 그건 레반의 팬인 저로서도 바라지 않는 바일 것입니다.
물론 위와 같은 오점들이 있다고 해도 레반 황제설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사실 '레반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인물부터가 없는 상황이죠. 따라서 바이오웨어는 -만약에 레반을 황제로 설정한다면-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커버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설정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PS. 사실 시스 엠퍼러는 건간 조옥....... (퍼퍽퍽)